앞서 말하자면 나는 공학용 계산기를 보면 숨이 멎어버리는 문과생이다.
그리고 이런 나에게 항상 “이과”의 영역은 뭔가 하이-테크고 엄청나고 사이버펑크-틱 한 것들로 보여지는데, 그 중 하나를 얘기하자면 반도체를 빼놓을 수 없다.
이미 2020년에 엄청난 성과를 보여준 섹터라서 늦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단 블로그를 판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른 편이고, 또 몇 년 뒤를 생각해보면 지금도 초기단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 누가 비트코인을 3천만원에 삼 ㅋㅋㄹㅃㅃ
아무튼 오늘 다뤄볼 섹터는 반도체 중에서도 아날로그반도체고, 그 중에서도 ADI(아날로그 디바이스)이다.
아날로그반도체가 뭔데?
쉽게 말하자면 "자연계의 언어를 컴퓨터의 언어로, 또는 그 반대로 번역해주는 역할"이다.
IT계의 파파고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마이크에 대고 노래를 부르면 이걸 1이랑 0으로 컴퓨터에 입력하고,
컴퓨터가 이를 1과 0으로 출력하면 또 이를 사운드로 출력하는 느낌을 생각해보면 쉽다.
그래서 이게 왜 히트냐?
1. 어디든 쓰이기 때문이다.
그냥 사람이 기계랑 맞닿는 곳에서는 다 쓰인다고 보면 된다. 요즘 핫한 자율주행부터 IoT, 음향기기 등등까지…
제품군이 다양하다는 것은 회사 자체적으로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변경할 수 있음을 뜻하고,
이는 곧 망하기 힘들다는 것과
전체 독과점에 따른 재앙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피아노만 10년 팠는데 갑자기 전학 온 짝꿍이 돌잡이로 피아노를 잡은 친구면 내 피아노 인생은 끝이지만,
어디 피아노부터 우쿠렐레까지 악기를 다 연주할 줄 알면 피아노를 치다가도 저 짝꿍한테 피아노를 양보하고 옆에서 바이올린을 켤 수 있다는 것이다.
2. IoT, HCI가 히트다
IoT(Internet of Things)와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은 사실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들어봤던 것 같다.
리모컨 하나로 집의 모든 것들을 조종하고, 알아서 뜨겁다 싶으면 시원하게 해주고 춥다 싶으면 따숩게 해주는 그런 일병의 눈치와 센스를 지닌 시스템이 어디서든 쓰이게 될 것이다!! 라는 말은 정말 어릴 때부터 지겹게 들어왔던 것 같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가 성인이 되어 주변을 둘러보니,
누구나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 하나쯤은 차고 다니면서 운동하고
자기 전에는 기가지니에게 알람을 맞춰 달라고 찡찡대는 세상이 도래해 있었다.
근데 여기서 핵심은? 이 기술이 아날로그 반도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컴퓨터가 뭔가를 process하려면 input이 있어야 되는데, 그 input을 자동화시키고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 아날로그반도체인 것이다!
반도체와의 비교
그럼 본격적으로 ADI로 들어가기 전에, 반도체 전체 시장과 간단하게 비교해보고 넘어가보쟉!
초록이가 아날로그반도체, 파랑이가 반도체, 깜장이가 시장전체 수익률이다.
살펴보면 작년엔 반도체보다 느리게 성장했으나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가파르게 성장하며,
올해를 기준으로는 오히려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는데 어찌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 있는가…
그 중에서도 필자의 구미를 가장 땡-기어버린 ADI에 대해서 살펴보쟉!
ADI, 2인자의 반란??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에 빛나는 기업! 이름만 들어도 뭐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는 기업!
TXN(Texas Instruments)이 업계1위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ADI인 이유는…
업계 7위 MXIM과의 합병 이슈
MXIM(Maxim)은 아날로그반도체 업계7위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있어 강점을 보이는 회사이다.
이런 MXIM을 ADI는 2020년 7월에 합병 체결했으며, 거래는 올해 2분기 즈음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실제로 작년 9월 최초의 차량용 무선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차량반도체 섹터에서 실적을 보여주었다.
합병이 이루어진 후에 업계 1위의 탈환을 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고, 또 실제로 1위를 탈환한다면 그 파급력은 거대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어닝서프라이즈
여러 분기간 꾸준히 예측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줬다. 물론 크게 웃돌지는 못했지만, 꾸준하다는 점이 주목해볼 만하다.
꾸준한 예측치 돌파는 다음 시즌의 예측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닝서프라이즈는 여러 분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근데…!!
이 정도면 꽤나 괜찮은 수치로 보인다. 언젠가 한번은 고꾸라질 날이 오겠지만, 필자는 오히려 그때가 Good Buying Chance가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배당률도 주가의 상승에 맞추어 1.5%~2.0% 사이를 유지하여 반도체 섹터에서는 꽤 괜찮은 수치를 자랑한다.
재무 등 숫자들을 살펴보고 끝마치도록 하자
Market Cap: 58.93B
PER: 30.41(TTM)
PEG: 2.48(TTM)
EPS: 1.44 (21 1Q)
부채비율: 47.41
Short Ratio: 10.9
Cash Flow: 2.01B
나머지 수치들은 꽤 건전한데, 30.41라는 무-쳐버린 수치를 자랑하는 PER를 볼 수 있다.
근데 반도체 섹터를 보다보면 30이 높아보이진 않는다.
실제로 아날로그반도체 평균 PER은 29.7이다!
또 PEG와 함께 보면 30에 달하는 PER이 버블까지야…? 의미하진 않는 듯 하다.
하루종일 반도체 관련주만 찾아보다 보니 뇌가 반도체에 절여진 것 아닐까?
#같이 #살펴보자
- TXN (업계1위, 제품군 구성이 탄탄하면서 유연하게 변화하는게 강점)
- MXIM (합병대상)
- MX (매그나칩, 시장 점유율/시총 매우 하위권인데 OLED는 독보적 1위. 심지어 한국회사 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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