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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조선

Scope 3 공시(Feat. 조선업)

ESG 데이터를 공시 정보에 포함하려는 흐름이 있다. 탄소배출 공시 단계를 Scope 1에서 Scope 3까지 구분하는데, Scope 1, 2는 해당 기업이 배출한 탄소배출량을 공시하는 컨셉이라면, Scope 3 단계에서는 해당 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된 기후 관련 공시 정보까지 공시해야 한다.

공급망이라 하면, 나이키가 신발을 팔 때, 공장에서 사용된 전기, 제품의 운송 등등 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모두 공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나 싶지만, 전세계적으로 ESG Scope 3 공시가 트렌드가 되고 있고, 대부분 25년을 기점으로 시행하려 하고 있다.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6/article_no/10509/ac/a_view


현재는 공시 기준은 IFRS의 ISSB, 미국 SEC, 유럽 ESRD 3가지로 수렴하고 있는 추세다.

https://www.fnnews.com/news/202305231048103316

 

IFRS의 ISSB는 2025년 Scope 1,2 기후 공시 의무화 이후 2026년부터 Scope 3까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안 발표 이후 6월 정도에 최종안이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며, 공시의 도입 확대를 위해 Scope 3 공시 관련 산정방법을 다듬고 유예기간을 두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5540 

https://eiec.kdi.re.kr/policy/domesticView.do?ac=0000168209

 

SEC는 24년 대기업부터 기후 공시를 적용할 예정이며, 현재 계획 상에는 공시 도입 확대를 위해 규모에 따라 Scope 3 도입 시기의 차등을 두고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에 있어 Scope 3 공시는 추후 의무화 대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

https://eiec.kdi.re.kr/policy/materialView.do?num=237981

 

EU의 CSRD 공시 또한 Scope 3를 포함하며, 마찬가지로 25년부터 대기업 위주로 시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https://eiec.kdi.re.kr/policy/materialView.do?num=237981

 

홍콩의 경우에도 24년부터 기후 공시를 의무화하며, ISSB의 기준을 따를 것임을 공지했다.

http://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329 

 

한국도 23년 하반기 ESG 공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https://www.ebn.co.kr/news/view/1577253/?sc=Naver

 

RE100이나 TCFD와 같은 자발적 협약체들도 존재하고,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ESG가 글로벌 트렌드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게 소용이냐고 하면, 우선적으로 그린워싱을 막는다. 자사의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 하청에 탄소배출이 많은 활동을 몰아주는 일을 막을 수가 있다.

기업가치 산출 등에 ESG 정보를 활용하면서 자금조달과 같은 금융 활동에 영향을 미치도록 할 수도 있고, 이후 유럽의 CBAM과 같이 탄소배출량에 따라서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친환경 발전 비중이 높은 선진국이 무역 장벽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뭐 어쨌든 탄소배출을 줄이면 좋은 것도 사실이다.

유럽: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5876 

미국: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6091 

 

국내 기업들은 제조업, 수출 기반인 경우 대다수가 Scope 3에 해당하기 때문에 몇몇 섹터를 제외하고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조선업이 장기 호황에 들어간 것이 확실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얘기 하려고 어그로 끌었다...

https://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1084047.html

 

“운항에서 폐선까지”…HD현대, 조선업 온실가스 측정 표준화 추진

에이치디(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가 조선업계 최초로 온실가스 스코프 3(Scope 3)를 산출하는 가이드라인 표준화에 나선...

www.hani.co.kr

 

따로 글을 하나 포스팅하려고 생각 중이긴 한데, 기본적인 컨셉은 친환경 선박에서는 아직까지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국내 조선 섹터가 ESG에 의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결론이다. 

위 기사만 봐도 ESG 공시 쉽게 하라고 맞춤형으로 Scope 3 가이드라인 제공도 해준다. 실제로 최근 LNG 추진선이랑 메탄올 추진선을 많이 수주받아오기도 하고. 지금 다올 최광식 위원님 텔레 채널 보면 맨날 친환경추진선 수주! 신조선가 상승! 글이 올라온다.

아무튼 ESG 관련해서 조선업에서 이슈가 되었던 IMO 규제도 있지만, Scope 3 공시와 함께 상품의 운송에까지 탄소배출 규제가 적용된다면 해운 선단은 이제 "고객의 니즈"에 의해서 기존 선박들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거나, 탈황장치 등을 장착한 뒤 속도를 늦춰야 한다. 이때 후자의 선택지는 매년 규제 기준이 상향되는 IMO 규제에 의해서 점차 기능을 상실할 것이고, 어쨌든 후자의 선택지 또한 속도 감소로 인해서 실질적인 가용 선박의 감소와 같은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현재도 풀도크 상태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는 지속적으로 꽉 차 있을 것이고, 이 때문에 Seller's Market이 형성되면서 장기 호황이 오지 않을까? 하는 투자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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