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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에너지

풍력발전 망했니

0. 최근 고금리 + 비용 증가로 풍력 관련주가 다 망하는 중이다.  풍력이 절어있는 지금, 아래와 같은 측면에서 접근해서 기회가 보이면 사도 되지 않을까 해서 생각나는 대로 끄적여 보았다. 

11월 4일 작성을 시작하여, 11월 20일에 마무리했는데 그 사이 단기 바닥을 다진 것 같다.


1. 개인적인 생각에, 풍력이 비싸다는 맞는 말이다. 근데 2021년~2022년을 생각해 보면 화석 연료가 싸다고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아래 화석연료 가격 추이를 보면 공급난 기간 화석연료 가격이 3~4배가량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공급도 원활하지 못했다.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미국, 유럽, 동아시아 국가들은 아래에서 볼 수 있듯, 석탄의 주요 생산국이 아니다. 하다못해 중국도 22년 이전에는 호주,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석탄을 수입하고 있었다. 중국이야 최근 생산량을 늘렸다지만 호주의 석탄 수출금지와도 겹쳐 안보 관점이 상존하고, 타국 입장에서도 석탄에 의존하는 것은 안보 관점에서 그닥이다.

 

 

특히 미국을 고려해 보면 ESG 측면을 떠나서, 석탄 발전에 들어가는 capex, 일자리의 질나 삶의 질 측면에서 석탄화력발전을 노후화된 설비 연장 운영 수준을 넘어서면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당장 중국부터 대기 질 개선하고 싶어 하는데 미국은...

* 중국 베이징 대기질: https://www.yna.co.kr/view/AKR20220419091600083)

 

아래 좌측 차트를 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2012년 557개에서 2022년 242개로 56.6% 감소했다. 동 기간 천연가스는 20.9% 증가, 기타 신재생에너지는 262% 증가했다. 미국의 석탄화력 발전소의 추이와 증가한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추이의 원인 중에는 선진국의 생활 수준 개선도 있지 않을까?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맑은 공기를 위한 석탄 발전소 폐쇄 혹은 환경 규제 강화 등등... 우리는 미세먼지도 싫고, 비싼 전기도 싫은 사람들이다 ㅠ 

 

추가적으로, 미국의 화력발전소는 대부분 1970년대, 1980년대에 지어져 연장 운영을 하더라도 점차 심하게 노후화되는 화력발전소의 수명, 감소 추세의 석탄 생산,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석탄의 경쟁력은 점차 떨어지지 않으려나 싶다.

 

출처: EIA

 

석탄 수출국 호주도 석탄 광산에서 로열티를 늘려 타 핵심 광물에 투자하고, 탄소 배출이 적은 고급 석탄 비중을 늘리려는 추세로 보인다. 퀸즐랜드 주정부에서 석탄에 대한 로열티를 늘려 지역사회에 투자했고, 뉴사우스웨일즈와 같은 주도 이를 따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는 아래에 첨부.

 

* 퀸즐랜드 로열티 인상: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2081815453755716ed0c62d49_1/article.html

* 핵심 광물 투자: https://www.g-enews.com/ko-kr/news/article/news_all/202311081411171094e8b8a793f7_1/article.html

* 뉴사우스웨일스 로열티: https://www.abc.net.au/news/2023-09-06/nsw-government-coal-mining-royalty-increase/102820762

 

근데 등교 거부는 좀... ㅋㅋㅋ(https://www.yna.co.kr/view/AKR20231117147600104?input=1195m)

 

"기후대책 부족하다"…호주 초중고생 수천명, 등교 거부 후 시위 | 연합뉴스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 초중고교생 수천 명이 수업을 거부한 채 전국 각지에서 정부의 기후 위기 대책이 부족하다며 시위를 벌...

ww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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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런 상태에서 전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따라서 전기 공급은 늘릴 필요가 있다. 데이터센터, 전기차 등의 신규 전력 소비처, 미국에는 공급망 재편에 따른 공장 증가로 인한 수요도 있을 것이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감소했다고는 하지만, 운송 분야는 대부분 석유였기 때문에, 전기차 증가가 전력 소비의 증가를 불러왔을 것이다. 공장, 데이터센터는 대표적인 전기 먹는 하마다.

 

출처: https://www.eia.gov/energyexplained/us-energy-facts/

 

전기를 더 생산할까 하여 화석 연료를 먼저 생각해 보면 화석연료의 용도에서 석유는 주로 운송과 산업용으로 사용되며, 발전으로 들어가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 석탄의 90%는 발전용으로 들어가며, 일부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가스는 발전과 산업용으로 각각 33%가량 들어가고, 나머지는 상업용, 가정용 - 아마 난방이나 주방용 - 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전력을 중단기 수요인 리쇼어링과 전기차에 대응하여 생산하려면 가스, 석탄, 신재생이 남는다. 원전은 건설 기간이 너무 길어서 패스.

 

그런데, ESG 혹은 선진국 주민들의 삶의 수준을 생각한다면 전기 수요를 화력발전소를 지어 충당한다고 하면 선진국(중국 빼고)은 주민 반발로 꽤나 골치 아프지 않을까?

 

한국이야 땅이 좁으니 어쩔 수 없지만, 미국 유럽처럼 넓은 나라에서는 그냥 노는 땅에 신재생 짓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일 것 같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제일 증설이 만만한 것이 해상풍력 아닐까 싶다.

 

그래서 유럽, 미국 입장에서는 석유, 석탄 판 돈으로 풍력 지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풍력 vs 가스&석탄, 내연차 vs 전기차인데 에너지 국가 입장에서는 풍력, 석유or가스 하면 둘 다 들고 갈 수 있다.

* 여기서 파생으로 그래서 피팅이 좋지 않을까?


3. 일자리 측면에서도 (ESG가 한창이던 2021년 풍력발전 협회에서 나와서 걸러 들을 필요가 있지만) 풍력발전은 고용 창출 효과가 좋다고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0529034600003

 

"풍력발전으로 5년 내 전 세계 330만개 일자리 창출"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향후 5년간 전 세계 풍력발전 분야에서 3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www.yna.co.kr

풍력은 발전소의 개발, 설치, 유지보수부터 조선, 철강, 건설 등 각종 전후방 산업과 연계가 크기 때문에 고용유발계수가 높다.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이야기. 특히 미국 같은 경우, 전통 제조업이 쇠락해 가는 지역에 풍력발전 산업을 얹어 준다면 지역 일자리 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지역들은 낮은 인건비, 전기요금, 세율을 특성으로 갖고 있어 신규 제조업 설비 유치에 유리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럼에도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고, 고정비 부담이 커서 고금리 환경과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것과도 일맥상통하긴 한다. 

 

어쨌든, 공화당도 수혜를 보고 있기에 트럼프가 집권하더라도 이미 공화당 주에 투자해 놓은 것이 있기 때문에 쉽게 정책을 엎기 어렵지 않을까?

 

* 美 IRA로 친환경 투자 50조 이상 유치… 공화당 지역구 '함박웃음'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49517

* 'IRA 재주'는 바이든이 부리고, 돈은 공화당이 챙기네 https://www.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3/08/17/CDNGLZQL5RGHZOCA7D3ARHS3XI/


4. 11월 20일 추가, 근데, 작성하는 동안 10년물 중심으로 큰 폭의 금리 되돌림이 나타났다.

 

 

우려되던 프로젝트의 수익성 훼손이 전력 입찰단가 상승으로 개선되고 있다.

 

* 뉴욕주 3개 프로젝트 입찰단가 상승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new-york-throws-support-behind-offshore-wind-with-three-project-awards-2023-10-24/

* 뉴욕주 입찰단가 상향 가능성 https://www.reuters.com/business/energy/ny-state-issue-new-offshore-wind-power-solicitation-nov-30-2023-11-16/

* 영국 해상풍력 입찰단가 개선 https://www.gov.uk/government/news/boost-for-offshore-wind-as-government-raises-maximum-prices-in-renewable-energy-auction

 

지멘스에너지는 독일 정부 구제금융을 확보했고, 베스타스는 흑자 전환 + 수주 증가를 발표했다.

 

* 풍력터빈기업 지멘스에너지, 독일 정부 구제금융 확보 https://www.impacton.net/news/articleView.html?idxno=10317

* Vestas 3Q https://www.vestas.com/en/media/company-news/2023/vestas---interim-financial-report--third-quarter-2023-c3871454

 

하여 급하게 글을 마무리한다. 바닥에서 좀 사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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