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엔/달러 숏을 쳤는데, 왜 하필 엔 달러인가에 대한 고민
2023.06.27 - [매크로 캐치업] - 230627 매크로 캐치업, 미국 주택주식
이 글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엔저에 대한 말이 많다. 아래는 KOTRA 뉴스레터에서 발췌. 미국과의 금리차,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엔저가 심화되었다는 내용이다. 2022년 코로나 + 우크라 전쟁 + 미국 급 긴축 감안하면 역대급 엔저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저 글 쓰고 엔/달러 숏부터 쳤다. 후회되는 점은 원달러 헷지를 안 해서 원달러 환차손이 났다는 점. 담부턴 달러자산 들고 있을 때 달러 하락 예상되면 원달러 인버스 2배 사서 헷지하는 전략을 꼭 명심해야겠다.
1.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일본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버핏은 일본 상사를 매수했고, 일본은 반도체 패권을 다시 잡아 보려 하며, 드디어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 등등.
미국이 CHIPs, IRA 등을 발표하면서 우방국 중심으로 공급망을 재편하려 하고 있고, 이 수혜를 일본이 받기 시작하는 시점 + 30년간의 디플레이션 경험으로 글로벌 고물가 충격에서 살짝 비껴간 느낌이면서도 이로 인해 디플레 탈출 자극을 받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것이 골자다.
아래 기사가 현 상황을 간단하게 보여준다. 기사 요약은 다음과 같다.
1. 디플레 원인 물가상승률은 2022년 4월,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BOJ 목표치 2%를 넘어섰고 올해도 3%대 유지 중임
2. 엔저가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등의 역풍을 상쇄하고 기업들의 실적 증가를 야기, 30년간의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됨
3. 장기적인 추세로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임금 상승, 물가 상승, 해외 수요 확인이 필요함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21766635643360&mediaCodeNo=257&OutLnkChk=Y
추가적으로 기시다 총리는 아베노믹스와 달리 내수 촉진에 힘쓰고 있다. 아베는 엔저를 유지하면서 수출 + 여행 중심으로 경제를 풀어가려 했고, 이 때문에 대규모 양적 완화를 유지했다. 반면 기시다 정부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계속 상승시켜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지속적이고 민간 수요 주도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물가, 임금에 신경 쓰고 있다.
아래는 위와 마찬가지로 KOTRA 뉴스레터. 기시다 내각 정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같은 내용.
2. 매크로 지표로 달라지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와 월드뱅크 차트. 아래 기사 내용을 미뤄 짐작했을 때 23년에도 순 유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https://www.l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4086
실업률은 하락하면서 임금/소득은 미묘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매판매 또한 코로나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실질임금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나 기시다 내각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올해 최저임금을 큰 폭으로 인상하려 하는데,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74570
제조업 경기 지표로는 단칸지수라는 서베이 지표가 있는데, 추세가 개선되는 흐름인지 불분명해 보인다. PMI느낌으로 0 이상이면 좋고, 아래면 안 좋고. 제조업지수(우)가 급락했던 것은 원재료비 상승, 세계경제 둔화 및 반도체 업황 부진이 원인이라고 하며, 원재료비 안정화, 자동차 생산 회복으로 다시 회복되었다고 한다.
비제조업은 앞서 위에서 언급한 내수 진작 흐름과 코로나 리오프닝, 관광 회복이 겹치면서 상승세인 것을 보인다.
내용을 감안하면 두 지표 모두 향후 개선세를 보일 것이 유력해 보인다.
4월 하락: https://www.bok.or.kr/portal/bbs/P0002229/view.do?nttId=10076536&menuNo=200084&pageIndex=1
6월 개선: https://www.bok.or.kr/portal/bbs/P0002229/view.do?nttId=10078232&menuNo=200084&pageIndex=1
3. 그렇다면 향후 방향성을 생각해 보았을 때, 미국 금리는 조만간 상단에 닿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CME Fedwatch 보면 9월이 최고점이 현재 컨센서스. 반면 일본은 현재 엔저와 인플레 탈출 각을 보고 있다. 다만 이전에 섣부른 긴축으로 역효과를 보았던 기억이 있어 추세가 확고해지면 통화정책을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책에 방해가 되는 엔저 현상은 구두개입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통화 가치를 방어하지 않을까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1762
산업적으로는 공급망 재편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고 일본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산업도 현재 AI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소재와 장비 산업 비중이 큰 일본인만큼 생산량 회복 + 설비투자 확대의 흐름에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인다.
BOJ 조사에서 일본 가계가 지금부터 1년 후 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은 6월 86.3%로 3월 85.7%에서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BNP빠리바는 7월 BOJ에서 YCC 상단 수정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73157
4. 근데 왜 엔/원 숏이 아니냐 하면, 엔과 원은 결국 산업과 통화정책 구조 상 양국의 흐름이 같은 방향일 것이고, 한국은 어쨌든 긴축 기조에 동참했지만 일본은 확장 정책을 유지 중이니 엔/달러의 변동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엔/달러를 선택했다. 다만 앞서 말했지만 현재까지 패착은 달러 헷지를 하지 않아 원/달러 환차손이 난다는 점... 환은 불리한 전망이면 꼭 헷지 합시다.
일본에서 저금리로 엔 대출받아서 달러 숏쳤으면 완전 무위험 아녔을까 ㅎ 더 좋은 상품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래 상품을 샀다.
https://www.investing.com/etfs/rydex-currencyshares-japanese-yen
열심히 세일즈 한 것 같긴 한데 근데 일단 이 장에서 저점 잡은 것도 아닌데 이제 와서 엔 달러 숏을 치냐 혹은 그냥 개별주 사냐 하면 사실 좀 애매하긴 한 것 같다. 방향성은 보이는 것 같은데, 굳이 싶은... 아마 다른 거 급락 나오면 갈아타지 않을까?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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