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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분석/유통,소비재,식품

[NYSE STUDY] 샤인머스켓에서 종자를 보았다면 나는 부자가... 코르테바(CTVA)

말 그대로다. 샤인머스켓을 먹으면서 종자에 대한 생각을 해서 막 분리되었던 CORTEVA를 샀다면 나는 부자가 되었겠지.

종자가 뭐길래 이러냐. 한번 보고 가자.

 

[출처: 중앙일보] 반도체보다 짭짤한 종자산업···세계가 빠진 '블루오션'

느껴진다. 내가 좋아하는 그 시장. 독과점시장. 이전 포스팅에서도 살짝 다루었다.

종자가 뭐냐? 말 그래도 식물 씨앗이다. 이걸 농업인들이 회사에서 사서 심어서 파는 구조다. 이 분야 회사들은 자기들 나름의 품종 개량과 유전자 조작 등을 거쳐 자신들만의 종자를 생산한다.

위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시장도 독과점적 구조다. 몬산토, 다우듀폰, 신젠타 3개의 회사가 3강이었으나,  바이엘이 몬산토를 인수하고, 다우듀폰에서 코르테바가 분리되고, 켐차이나가 신젠타를 인수하면서 시장이 개편되었다.

그래도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그럼 나는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 

 

바이엘은 화학회사이다. 종자가 메인 분야가 아니라 제약, 화학업에서의 한 분야로 종자를 가지고 있어서 내가 원하지 않는 분야에 대한 투자가 겸해진다. 화학도 유망한 업종이지만 공부하지 않았으니... 무엇보다 독일 시장에 상장되어있다. 그만큼 접근이 어렵다는 거죠.

 

신젠타는 중국 국영기업에 먹혔다. 중국 + 투자 = 두려움. 그리고 애초에 국영.

 

소거법으로 남은 선택지가 코르테바밖에 남지 않았다. 어쩔 수 없군.

 

코르테바(CTVA)

린치 형님은 이름이 좢밥같은 회사가 찐이라고 하셨지만, 이름이 간지나면 사고 싶은걸 어떡해ㅠ

이름도 멋진 이 회사는 2가지 사업을 겸하고 있다. SEED와 CROP PROTECTION. WOW.

 

SEED는 말 그래도 씨앗, 종자다. 가장 광범위하게 재배되는 작물은 역시 옥수수, 콩 등의 곡물이다. 그래서인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자는 옥수수, 대두, 유지 종자. 주 생산 지역은 북미, 유럽, 남미. 이전에 살펴보았던 곡물 메이저와 매출 비중이 유사하다. 

Annual report, 2019, Corteva

이 씨앗들은 그냥 씨앗이 아니다. 다양한 병충해, 기후, 잡초, 토양 등 다양한 환경에 대해 맞추어 다양하게 개량된 씨앗들이다. 심지어 소문에 지속적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수확한 작물에서 발아가 불가능하도록 유전자 조작을 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런 생명공학 능력으로 시장 지배력을 굳건히 하는 것으로 보인다.

 

20C FOX, The Martian(2015)

"??? : 화성에서 싹이 튼다고요? 심지어 잘 자라?!?!"

어쩌면 미래에는,,,

 

CROP PROTECTION는 크게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3개로 이루어져 있고, 말 그대로 식물을 보호하는 상품들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비료 또한 생산하고 있다. 자기들 말로는 자신들이 이 분야에서 선두주자라고 한다.

Annual report, 2019, Corteva

지역별 매출이 종자와 일치하지 않는다. 자신들 말처럼 제초제가 정말 잘 팔리는 걸까? 

*처음에는 의아했는데, 생각해보니 콩, 옥수수에만 농약을 뿌리는 것이 아니네. 커피에도, 바나나에도, 포도에도 뿌리는 것이 농약이네. 지역별 매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보자.

 

10-k, 2020 SEC filing CTVA

2020년의 순매출은 14,217 백만 달러이고, 작년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18년만큼 회복하지는 못했다.

당해 판매량이 5%, 현지 판매 가격이 3% 상승했지만 환율이 -5%를 기록하여, 신제품의 보급으로 성장을 이뤘다고 한다.

 

2019년의 감소는 북미 지역의 이상 기후 이슈로 농작물 식재량이 줄고, 이에 따라 비료 사용량이 줄어서 2중고를 겼었다고 한다. 그러나 신제품 출시와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옥수수 종자 판매량이 늘어 어느 정도 상쇄된 결과라고 한다.

 

신제품 판매로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상쇄시킨 것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더 자세히 살펴볼까?

 

종자 순 매출액은 2020년 7,756 백만 달러로 2019 년 7,590 백만 달러에서 2 % 증가했다. 거래량이 5 % 증가하고 현지 가격이 1 % 상승했으며, 이는 통화로 인한 4 % 불리한 영향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고 한다. 판매량 증가는 북미의 대두 재배 면적 회복과 강한 여름, 브라질의 Safrinha(옥수수 종류) 판매 호조 덕분이라고 한다. 

 

농작물 보호 순 매출액은 2020 년 6,461 백만 달러로 2019 년 6,256 백만 달러에서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는 판매 물량 7 % 증가와 현지 가격 4 % 상승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통화로 인한 7%의 불리한 영향으로 부분적으로 상쇄되었다 한다.

두 사업군에서 매출이 고루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yahoo finance

기대되는 점

신제품을 필두로 하여 제품의 판매량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과, 19년의 부진이 일시적인 사유처럼 들리는 것, 그리고 순이익이 증가하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인다. 저 엄청난 마이너스는 분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비용 처리같다.

 

또한 재무상태가 아주 건전하다. 순현금흐름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부채 비율은 6%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21년 3월 8일, investing.com 기준으로 추정 EPS : 0.98, PER : 45.92. 지표는 메리트가 떨어지네.

 

또한 독점 회사임에도 직접적으로 주가를 경쟁할만한 다른 회사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종자 산업은 식량 산업의 한 축으로 미래에 아주 큰 역할을 할 회사라고 생각한다. 당장 원자재 슈퍼사이클로 근본주 하나 담고싶기도 했고, 식량 위기도 있고, 기후 변화에 당장은 대처하지 못하더라도, 이상기후에 잘 견디는 씨앗을 개발한다면? 아니면 먼 미래, 달에서 자라는 토마토? 이건 너무 미래인가? 

리스크

다만 우려되는 점은 우선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이라는 점. 종자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세계 각국도 자국의 식량주권을 위해 종자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농약 또한 종자회사뿐만 아니라 각국의 화학 회사들도 진출한 분야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언제 목이 따일지 모른다.

 

또 하나는 한 사업에 리스크가 닥쳤을 때, 다른 사업이 같이 리스크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시로 기후 변화로 작물 심기에 실패했을 경우, 필연적으로 농약 판매량도 감소한다는 것. 다만 전 지구적인 이상이 아니라면 대륙별로 나눠진 것이 리스크 감소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마무리

작년에 포도먹다 샀었다면 ㅠ

다우 듀폰에서 분사한 뒤 주가가 과대평가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횡보를 깨고 상승 중인 우리의 코르테바. 앞서 알아본 ADM은 원자재 슈퍼사이클과 식량 위기에 맞물려 장기투자적 관점에서 굉장히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친구는 삘이 뭔가 애매하다. 유사한 섹터인데 다른 독점 사업에 비해 경쟁이 좀 치열해 보이기도 하고. 오히려 내가 애매하다고 판단한 게 호재일 수도? 

 

이번 조정장에서도 계속 횡보하는 모습이 보이거나 조정을 받으면 + 내가 돈이 생긴다면 살 거 같다.

아니면 1주씩 월급날마다 담아갈 듯...

 

다른 기업에 비해 좀 싱거운 마무리 같은데, 그 마무리의 마무리도 싱겁네. 뭐 경쟁기업이랑 비교하고 싶었는데 딱히 바이엘이랑 비교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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